통영철인경기[ITU TRIATHION WORLD CUP TONGYEONG, 2017.10.29] 나이가 들면서 소소한 기분이나 감정조차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넘치는 축복이다. 세상을 향해 곱고 밝은 가슴과 눈을 가지며 살아간다면 이 험한 세상의 고행의 길도 용감하게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 올해 마지막 통영 대회를 마치며... 취미생활/익스트림 2017.12.30
통영 사량도 섬산행[2017.10.28] 초록 잎새가 떠난 뒤 숨길 수 없던 황량한 마음을 가을이 위로한다. 아침 햇살 가득 머금은 돈지 포구는 한적하기 그지없다. 폐교된 사량도 돈지분교장 뒤로 잘 정비가 되지 않은 산길엔 섬의 명성만큼이나 잡초가 무성하다.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돌탑 사이 한 그루 벚나무에 시선을 .. 취미생활/산과 나 2017.11.21
호남 금강 대둔산 [2017.10.22] 어지간히 망설이다 대둔산엘 갔습니다. 대체 얼마나 좋길래 호남의 금강이라 하는지 나도 무척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그 길을 걸었습니다. 길게 늘어선 사람들 행렬을 지나 얼마 가지 않았는데 당신은 곳곳에 있었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따스해 나는 단풍나무 밑으.. 취미생활/산과 나 2017.11.09
그리운 건 별이 되어라. 어느 한적한 섬 포구에 묶인 배는 금방이라도 하얀 물살을 가르며 점철된 섬 사이로 곧 떠날 것만 같다. 그날의 꿈처럼... 하늘이 어제보다 높다.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도 하늘이 보일 만큼 파란 물감 풀어 희고 고운 파도를 그리는 그런 하늘이다. 나는 꽉 차 있는 가을 하늘 틈으로 떨어.. 마이웨이/나의 삶 2017.11.08
산다는 것 / 박경리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을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되돌아 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박경리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첫 편 "산다는 것" 중에서 /,/,/,/,/,/,/,/,/,.. 휴식창고/詩 모음 2017.10.31
장흥 천관산 억새 [2017.10.08] 능선에 아름드리나무 하나 없어도 말없이 흔들리는 억새의 아름다움으로 없는 듯 가득 찬 남도의 산 그날은 13월의 어떤 아련한 날처럼 올랐고 알 수 없이 설레고 가슴 깊이 고뇌했던 그 하루의 아침 볕을 나는 잊지 못한다. 창백해진 내 심장이 얼어붙어 멈춰 서던 그 날 뜨거워진 가슴이.. 취미생활/산과 나 2017.10.23
해남 두륜산 [2017.09.16] 넓은 하늘을 질러 멀리 날아가는 새를 올려다보다가 바람에 눕는 억새를 향해 입을 벌린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이제 알겠는데 냉담하고 무관심한 하늘은 여전히 여름을 넘어 완연한 가을로 들어서도 잿빛으로 가득하다. 그 하루는 원망도 존경도 없었다. 그리움도 없었다. 북미륵암 마.. 취미생활/산과 나 2017.10.12
국제 철인 3종 경기 구례 아이언맨, 226.2km [2017.09.10] 구례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하동 화개마을 앞까지 이어진 섬진강 물줄기가 햇살에 눈이 부시다 나는 곧잘 섬진강을 찾아 나서곤 한다. 지리산을 좋아하고 하동과 구례까지 이어진 그 길을 특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상계사 불일폭포 가는 길과 피아골 연곡사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너무 좋으면 말이 소용없는 법이다. 그냥 마음으로 느끼면 될 뿐... 하동 악양면 평사리 마을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계절 영원의 하늘을 향해 번져가는 그리움의 선형과도 같이 눈을 감고 그 가을 들판을 그린다. 그리고 평온이 깃든 마음으로 지켜보았을 노오랗게 물든 넓은 들녘 최참판댁 지주가 가졌던 풍족한 삶의 富를 뿌리친 길상의 혼란스러움을 때론 부러워한다. . . . . 중년의 사내 하나가 자연 속에서 구름 위를 걷고 있다. 길모퉁이와 산, .. 취미생활/익스트림 2017.10.09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은 아름답다.[무등산 2017.08.13] 내게 남은 마지막 여름 여름 햇살 가득 담아놓은 해맑고 노오란 해바라기 이제 이 여름도 찬 공기와 함께 어느덧 떠나가고 있다. 다 지고 다 간다. 그리고 또다시, 다가오고 있는 이 계절 풍경과 시간은 쉼 없이 밀려오고 나뭇가지 휘어지듯 억새도 찬바람에 못 이겨 눕는다. 아침무렵 장.. 취미생활/산과 나 2017.08.21
여름 지리산에 들다.[한신지곡 2017.08.05] 어느 해부터 미리 약속이라도 하였는지 스스로가 힘든 길을 자처하고 나섰던 사람들 기다리는 시간은 가눌 수 없는 열정으로 한 번 다잡은 마음 어디로 도망가지 못하게 서로를 옭아맸고 다녀온 뒤로도 얼마나 몸서리치게 만들어버렸는지 이제 그 뜨거운 여름은 갔고 측은한 마음만 남.. 취미생활/산과 나 2017.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