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익스트림 8

남해철인3종경기 [2019.10.13]

투명한 빛 내뿜는 파란 저 바다 꽃비 내리는 그 길 위를 한참이나 서성거렸다. 어쭙잖은 실력에 창피함을 무릅쓰며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깜깜한 밤이 되도록 앞만 보며 결승선을 향해 쉼 없이 달렸다. 남해로 가는 길은 해남 땅끝 가는 길처럼 포근하고 정겹다. 바다와 땅 어쩌면 고향과 비슷한 조건인지 한적한 시골마을의 논밭은 마늘과 양파로 가득하고 늙은 농부의 느린 손놀림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남해 창선교 아래를 비추던 그 달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일몰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말도 없이 세상의 온갖 소리를 다 듣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렇게 남해에서 하루를 보냈다. 얕은 바다 푸른 하늘 대회 전날은 술을 많이도 마셨고 술에 취한 건지 달빛에 바다가 취한 건지 돌고래의 울음..

국제 철인 3종 경기 구례 아이언맨, 226.2km [2017.09.10]

구례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하동 화개마을 앞까지 이어진 섬진강 물줄기가 햇살에 눈이 부시다 나는 곧잘 섬진강을 찾아 나서곤 한다. 지리산을 좋아하고 하동과 구례까지 이어진 그 길을 특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상계사 불일폭포 가는 길과 피아골 연곡사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너무 좋으면 말이 소용없는 법이다. 그냥 마음으로 느끼면 될 뿐... 하동 악양면 평사리 마을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계절 영원의 하늘을 향해 번져가는 그리움의 선형과도 같이 눈을 감고 그 가을 들판을 그린다. 그리고 평온이 깃든 마음으로 지켜보았을 노오랗게 물든 넓은 들녘 최참판댁 지주가 가졌던 풍족한 삶의 富를 뿌리친 길상의 혼란스러움을 때론 부러워한다. . . . . 중년의 사내 하나가 자연 속에서 구름 위를 걷고 있다. 길모퉁이와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