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산과 나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은 아름답다.[무등산 2017.08.13]

별 사 탕 2017. 8. 21. 12:43








내게 남은 마지막 여름

여름 햇살 가득 담아놓은

해맑고 노오란 해바라기

이제 이 여름도

찬 공기와 함께 어느덧 떠나가고 있다.

다 지고 다 간다.

그리고 또다시,

다가오고 있는 이 계절

풍경과 시간은 쉼 없이 밀려오고

나뭇가지 휘어지듯 억새도

찬바람에 못 이겨 눕는다.

아침무렵 장불재에 비바람 모질게 뿌려대더니

중봉 넓다란 능선 사이로 바람은 풀을 쓰다듬는다.

코끝에 전해지는 청량한 공기

굵어지는 빗소리 바람 소리

마지막 남은 초록의 빛깔이 곱다.

내일 눈을 뜨면 또 어떤 빛깔로 어떻게 색칠해 놓을지

지금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은 아름답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