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은 마지막 여름
여름 햇살 가득 담아놓은
해맑고 노오란 해바라기
이제 이 여름도
찬 공기와 함께 어느덧 떠나가고 있다.
다 지고 다 간다.
그리고 또다시,
다가오고 있는 이 계절
풍경과 시간은 쉼 없이 밀려오고
나뭇가지 휘어지듯 억새도
찬바람에 못 이겨 눕는다.
아침무렵 장불재에 비바람 모질게 뿌려대더니
중봉 넓다란 능선 사이로 바람은 풀을 쓰다듬는다.
코끝에 전해지는 청량한 공기
굵어지는 빗소리 바람 소리
마지막 남은 초록의 빛깔이 곱다.
내일 눈을 뜨면 또 어떤 빛깔로 어떻게 색칠해 놓을지
지금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은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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