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을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되돌아 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박경리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첫 편 "산다는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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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짧고도 긴 여행이요
지금의 모든 것은 과거로 흐르는 시간일 뿐이다.
그리운 곳에서 놓쳐버린 청춘을
어디서 만날지도 모를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
늦은 나이에 청춘을 보고 깨닫는 날에도
탄식과 회한으로 남지 않게 살아가야지
붉게 물든 나뭇잎도
바람에 서걱대며 눕는 억새도
계절에 물들어 간다.
이것도 청춘이려니....
경남 통영
(통영대회를 마치고 점심 식사하러 들어간 곳)
어느 횟집 허름한 벽에 쓰인
몇 줄의 시를 읽고
목구멍이 막혀버렸다.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이기에
나를 이 길에 서 있게 하는가
밥 한 숟가락과
매운탕 한 숟가락
그리고 조촐한 소맥 한 잔
목구멍이 뜨거워져
제대로 삼키지 못함에 서글펐다.
산다는 건 다 그러나 보다
나이를 먹어서야 인생이 허무하다는 것을 깨닫고
파리한 잎처럼 시들고 만다는 것을
인생은 한낱 꿈이라는 것을
또 얼마를 지내야 알게 되는 것이 인생이런가
아.........!
봄밤에 흐드러지게 핀 나의 계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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