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바다를 보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하물며 울고 싶어지기까지 한다. 그 이유를 몰랐음에도 바다가 좋으니 오늘도 바다를 찾아갈 수밖에 한여름 비바람에 머리카락이 젖고 추운겨울 흰색으로 변한 계절에도 기필코 꾸역꾸역 바다를 찾아다녔다 멍하니 바다를 보면 잦은 생각들이 저절로 연결될 때가 있다 문득 떠오른 잊힌 질문들을 다시 점검하고 그 안에서 위로받고, 안심하고, 주저앉은 것을 성찰하기 위한 나만의 시간들 어떤 감정이 다시 살아날지도 모르고 무엇이 바다에 버려질지 모르는 곳 오늘 그 바다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