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귀산[2016.12.10] 여름의 무덥던 바다는 어디로 간 걸까 들이쉬는 들숨 날숨 큰 숨을 폐부 깊숙이 들이키며 참 오랜만에 바다를 바라본다. 높고 낮은 힘들지 않은 산이 어디 있겠느냐만, 쌓여만 가는 삶의 피로를 나는 털어내야만 한다. 오래된 서랍 속에 빛 하나 들이치지 않아 내밀한 기억이 눅진한 나의 .. 취미생활/산과 나 2016.12.20
송광사 불일암 무소유 길을 걷다 동감과 공감 의자에 둘러앉아 마주보는 시선에 따라 익숙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하고 조금은 낯선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채마밭을 지나 이곳 불일암 돌계단을 올라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의자이다. 법정 스님의 의자는 낡고 초라한 모습으로 불일암 맞은편 후박나무를 바라.. 풍경이 있는 곳/산책길 2016.12.07
여백의 미.. 월출산 양자봉 일출산행[양자봉-달구봉-천황봉-장군봉-천황사, 2016.12.03] 어떤 열기보다 뜨거운 빛이지만 따스하다면 그건 분명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일 것이다. 이른 새벽 양자봉에 올라 어둠을 품는 여백의 세상을 보았다. 서서히 밝아오는 세상은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공간이며 계절에 맞지 않게 입은 촌스러운 옷과 털모자도 미소 하나면 만사형통으.. 취미생활/산과 나 2016.12.06
부용산, 박기동 시 / 안성현 곡 / 안치환 노래 부용산 <박기동 작사 / 안성현 작곡 / 안치환 노래> 부용산 산허리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 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너만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붉은 장미는 시들었구나 부용산 산허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 휴식창고/음악 2016.12.05
월출산 구정봉[경포대-구정봉-용천사, 2016.11.27] 꽃 바람 구름 사람 어디서 오는지 내게 묻지를 말아줘 별 볼 일 없어 올랐던 산 그리움을 향해 찾아가는 마음도 그리움이 내게 다가오는 이유도 다 까닭이 있겠지 지상에서 일어나는 망각의 시간을 내게 준 것처럼.... 그래, 눈물을 흘릴 때는 바람을 안고 눕는 거야 취미생활/산과 나 2016.11.28
이별의 가을 무심히 지나쳤던 미왕재 가을 길을 들여다보는데 바다가 그리워지는 까닭은 뭘까. 끊임없이 이어지는 계절의 순환 때문일까 갯내음 솔솔 맡으며 해변을 걸어도 좋고 행선지는 알 수 없지만, 멀거니 떠나가는 배를 찬바람 맞으며 바라보다 아득한 물속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그러나 .. 마이웨이/사색공감 2016.11.24
잘 가라 가을아...[지리산 뱀사골과 피아골] 지리산 와운마을 천년송 노을빛이 살포시 스미는 산기슭에 새빨간 단풍나무 하나 온몸을 불사르며 정열로 예쁘게 피어났던 어느 해를 떠올리며 찾아간 와운마을. 아직 저물지 않은 가을의 정취가 남아 있을 거란 작은 기대를 안고 지리산 뱀사골과 피아골로 무작정 향했다. 지리산 뱀사.. 풍경이 있는 곳/산책길 2016.11.17
내장산 백암산 종주[내장사-연자봉-신선봉-상왕봉-백암봉-백양사, 2016.11.05] 하늘은 높고 가을은 깊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올 때까지 가을 햇살에 아낌없이 자신을 태우며 기다려야 하는 것을 아는 나무들 그리고 밖에서 존재하지 않는 내 안의 혼.. 침묵은 소리 없는 울림이며, 자기 정화와 자기 질서 유지를 위한 정신적 치유다. 여린 꽃봉오리 올라오던 시절 계절.. 취미생활/산과 나 2016.11.14
천도천색 흑산도 라이딩 투어[혼자사랑/도종환, 2016.10.30] 혼자 사랑 / 도종환 그대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요 짐짓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그대와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요 크고 작은 일들이 바쁘게 섞어 하며 그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어요 여럿 속에 섞여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러다가 슬그머니 생각을 거두며 나는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 취미생활/익스트림 2016.11.07
밀양 천황산 [2016.10.23] 나뭇잎 떨어지면 더욱 간절해지는 마음 천황산에 불던 가을바람은 애틋한 그리움으로 남고자 먼 고향의 향수처럼 비를 싣고 왔나 보다 가슴 한 켠에 저며오는 것은 무엇인가 ... 길가에 떨어지는 은행잎에서도 그리움이 묻어나 애틋하다. 짧게나마 살아도 바람이 솔솔 불어왔으면 싶은데.. 취미생활/산과 나 201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