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산과 나

여름 지리산에 들다.[한신지곡 2017.08.05]

별 사 탕 2017. 8. 14. 12:15

 










어느 해부터 미리 약속이라도 하였는지

스스로가 힘든 길을 자처하고 나섰던 사람들

기다리는 시간은 가눌 수 없는 열정으로

한 번 다잡은 마음 어디로 도망가지 못하게 서로를 옭아맸고

다녀온 뒤로도 얼마나 몸서리치게 만들어버렸는지


이제 그 뜨거운 여름은 갔고

측은한 마음만 남아 여름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속도를 늦추지 않은 세월에 몸과 마음이 견디질 못한다.

그러는 사이 피부는 서서히 탄력을 잃고 눈동자도 빛이 바래고 있다.

서글프다.

계곡을 타고 유유히 흐르는 물은 이렇게 말한다.

흘러가듯 살라고....

우정도 사랑도 고이지 말고 흐르라고 말이다.


파한 하늘을 보면서도 깨닫듯이

하루하루가 배움이고 깨달음이다.

살아가는 내내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에 부딪히며

우리는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려 한다.

매번 원하던 결과를 얻기란 쉽지 않지만

오늘 이렇게 무사히 숨을 쉬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흥미로운 삶이다.

 

무수한 빛이 쏟아지는 나른한 오후  

하늘아.. 푸른 하늘아!

나는 너를 보면 숨이 쉬어져..

그 오름의 시간이 힘들어도 말이지

지나고나면 추억으로 남아

언제든 꺼내볼 수 있어 좋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