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익스트림

천도천색 흑산도 라이딩 투어[혼자사랑/도종환, 2016.10.30]

별 사 탕 2016. 11. 7. 18:58










혼자 사랑 / 도종환


그대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요

짐짓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그대와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요

크고 작은 일들이 바쁘게 섞어 하며

그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어요

여럿 속에 섞여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러다가 슬그머니 생각을 거두며

나는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꽃이 피기 전 단내로 뻗어 오르는 찔레순 같은

오월 아침 첫 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 같은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그러나 나의 사랑이 그대에게 상처가 될까 봐

오늘도 말 안 하고 달빛 아래 돌아와요

어쩌면 두고두고 한 번도 말 안 하고

이렇게 살게 되지 생각하며 혼자서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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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바다 출렁이는 파도

그리고 하얀 포말과 함께

밀려온다 넘어온다

뱃속의 온갖 잡것들....

가을 낙엽 분분히 떨어지면
누군가 보고 싶은 마음
더 간절하게 느껴짐인데
사~알짝 내민 햇살,
짧게나마 바람이 솔솔 불어
가슴 후련해짐을 느끼는 11월이다.
삶의 틈마다 시린 마음들...

흑산도 일주도로를 따라

오르락내리락 구불구불

오르막이 숨통을 죄어와도

그건 고통이 아니었던 것 같다

환희였고 즐거움이었으니 말이다. 

다음 가는 곳 어디로‥라고 묻는다면

그날처럼 발길 닿는 대로‥라고 답해도 되려나?

사는 것이 마음대로‥ 였으면 좋겠는데

생각처럼 삶은 녹록하지가 않다.

바람이 부는 날 유달산에 오르면

수평선 넘어

저 먼바다 높은 파도 너머에 있을 

흑산도를 바라보겠지.

좋은 추억 속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천도천색(千島千色)의 행복

가슴에 새겼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