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듯 아니 오고

내릴 듯 아니 내리더니

그날 하루는 봇물 터진 듯

장대비 쏟아지던 하루다.


끈적이는 몸처럼

눅눅해진 마음 때문인지

푹푹 내리는 눈 대신

비 내리는 그리운 바닷속으로

한없이 빨려 들어가고 싶었다.


천사의 섬 신안 임자도 육타리도 벼랑에 핀

노랑 원추리꽃 향기는 코끝을 간지럽히고

거센 조류 거슬러 오르랴

거친 숨 몰아쉬랴

아쉬움 달고 사는 고달픈 삶처럼

임자도 앞바다에서는 모두가 정신없다.




육타리도의 청푸른색을 기대했는데

연한 회색빛깔로 다가와
마음에 절망감을 안겨주던 바다
들물이라 저항이 심한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사람들의 손짓, 발짓

다음 또 어느 섬을 향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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