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셔도 채워지지 않은 목마름

그려도 그려지지 않는 그리움

만나도 기다려지는 기다림들

난 너를 사랑하고 기억하련다.

서리꽃 지고 추운 겨울 상고대와 눈꽃으로

피어난 너를 나는 사랑꽃이라 부르고 싶다.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 지나간 일을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 놓기란 쉽지가 않다. 컴퓨터 안에는 갈수록 퇴화하는 기억력을 잘 보필해주는 사진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눈 덮힌 하얀 길을 걸어 종석대 아래 우번암에서 바라본 하이얀 산과 회색빛 하늘, 힘들게 지나왔던 길의 노고를 씻어내고 그날 목포로 향하는 동안 알콜 기운과 피곤에 떨어져 잠을 청하였고 눈을 떴을 때 차창 밖 고요함에 포근히 내리는 눈을 또 보았다.

 

 

 

 

 

 

 

 

 

 

 

 

숭어가 산으로 공수된 날~~

 

 

 

 

초록 빛 생명은 없지만

산과 산 사이로

구름과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로 인해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은 찬란함을 더한다.

 

 

 

 

 

 

 

 

 

 

 

 

 

 

 

 

 

몇 해를 입어서인지 색이 바래고 다 해진 누추한 겨울옷을 입고

종석대 아래 우번암을 지키고 계시는 노승(왼쪽)...

이곳에서 홀로 청춘을 다 보내고

남은 여생 또한 외롭지 않냐고 물으니

소탈하고 해맑은 얼굴로 반갑게 말씀하신다.

'외로우면 하루도 못 있지요. 난 이곳이 고요해서 참 좋아요.

공기 맑고 근심 없어 얼마나 좋아?

한가지 불편한 점은

저 위 주차장까지 산길을 힘들게 한참 걸어가야 한다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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