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웰빙 접도 남망산
멀리 가보지 못한 그 끝을 향한 마음 안고
발길 닿는대로 무작정 어디론가 걸어가고 싶었다.
낮은 언덕을 넘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남망산 숲을 천천히 걸어가면
양지의 봄날처럼 깃을 세운 물결 일렁이고
결코 서두르지 않는 가벼운 파도소리 내 귀를 간지럽힌다.
남망산 끝자락 숲길 헤치고 솔섬바위에 멍하니 앉아 남해를 바라다 보는 시간
처음보는 하늘과 바다의 빛깔에 반해 뛰어들고 싶었다.
남망산 / 珍松 문희숙
쪽빛 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접도,
귀향살이 서러운 피눈물
낭자했을 낭만산
아랫도리 부여잡고
연실 비벼대며
아부하는 하얀파도
지엄하신 용왕님 함구령에
억만년 침묵으로 일관한 바다여
소론도, 노론도 아닌
넌! 무소속 이였더냐?
멍들어 아픈가슴
빨갛게 뵈던 동백꽃
쓰라린 옛 상처 잊어라
질펀한 꿀물로 아우르니
이젠 뿌린대로 거두는
약속에 땅 접도,
상서로운 기운 휘감고
남망산이 나래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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