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익스트림

2017 펠트코리아 챌린지 목포대회[Half, 2017.07.16]

별 사 탕 2017. 7. 20. 18:32




















작렬하는 7월 땡볕 아래 나의 몸은 땀으로 범벅인 데다가

마음속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미련들만 가득이었고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서로 밀치고 끌어당기던 거리는

용수철처럼 늘어지다 오므라지던 시간이었나 보다.


좇고 쫓아 육체의 고통을 즐기며 끊임없이 밖으로 밀어내던 그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목포를 포함한 호남과 영남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다는 것을 대회가 끝나고서야 알게 됐다.

별이 초롱할 무렵

피부가 어찌나 검게 그을렸고

하늘나라 별님에 쏘인 건지 몰라도 얼마나 따끔 거렸는지

밤새 뒤척이다 아침을 맞이할 정도로 화상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 심했으니

그날 더위는 맹위를 떨쳤고 열이 체외로 배출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는 것을 그 하루를 살아본 자

누가 인정하지 않겠는가!


바람은 목포 앞바다의 습한 짠내음과 뒤섞인 가운데

간혹 영암의 어느 산과 긴 강을 돌고 돌아 내게 와서는

풋풋한 풀냄새를 묻혀 왔는지 코끝이 향기로웠다.

그래서인지 내 등을 떠밀며 불어오던 강바람을

쉽게 놓아주고 싶지 않았고 바람 한 줌에도 기꺼이 탄식했다.


꼬깃꼬깃 살아온 세월의 뒤안길에 철부지처럼 뛰고 달려도

하늘은 가볍게 졸고 있는 듯 나를 아무렇게나 팽겨쳐 놓았고

광열한 태양은 마음을 녹아 잠재웠다.

젊음의 혈이 용솟음칠 때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련다.

시퍼런 목포 앞바다 그 깊은 바다속으로 뛰어들어

잠시나마 시간을 잊고 나를 잊던 것처럼...


해맑고 어린 그대들이여

정말 고마웠노라 말하고 싶다.

물 한 모금 그늘 한 조각도 아끼지 않고

두 팔 벌려 응원하던 순수한 영혼들의 청춘별곡...

 그대들은 지루한 일상을 날렸던 비타민이었고

웃음과 감동의 변주곡으로 지금 내 앞에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