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 피천득 -
간다 간다 하기에 가라 하고는
가나 아니 가나 문틈으로 내다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보이지 않아라.
피천득 <인연> 중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풀이 눕는다.
어디서 오는 걸까!
푸른 언덕을 넘어오는
천박하지 않은 고고함
그래,
구름을 타고 온 숨결이라고 하자!
봄날 울렁이는 이 가슴
나는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하는 걸까
초록의 빛과 하늘이 맞닿는 아름다운 빛을
눈물 흘리며 사랑한다.
지리산 칠선에 단풍이 들면
영랑대에 올라 초암능선을 내려다보아야 하나니
가을이 오면 걸음이 급하여진다.
뒤를 돌아다보면 더 좋은 단풍을 두고 가는 것 같아서
어쩔 줄 모르고 우둑하니 서 있었다.
갈대에 부는 바람
억새를 잡아채는 바람
달을 녹이는 바람
눈 녹아 흐르는
봄 시냇물 흐르는 물소리
따스한 이 봄날을 좋아하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사진> 제주 용눈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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