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말
- 이 중 섭 -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 나려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 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아릅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히 헤치다
누렁이는 한낮의 더위를 피해
아담하고 간결한 초가 그늘에서
나른한 꿈을 즐기는데
그는 셋 평 남짓한 공간에서
삶의 외로움을 느꼈으리라.
퇴청마루에 앉아
그의 숨결을,
옛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누렁이의 주인 행세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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