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곳을 향하는 나의 감정선은 최상이다.
아름다운 풍경 속 넓고 탁 트인 시야에서 상쾌한 바람이 불어온다면
멋대로 휘둘려지고 의미 없이 시간이 스쳐 지나간다 할지라도
눈물이 나는 그런 마음으로 나는, 나도....
그런 풍경이 되고 싶다.
바라보다 눈물이 나면 다 젖어도 괜찮을 만큼 좋은 그 파랑의 바다
두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그 바다에 서며
황홀한 그 한낮에 반하여 바보처럼 소리 내 울고 싶었다.
바람을 본 적이 있어?
바람은 있잖아
가만히 앉아 삐비꽃의 흔들림을 보며
몸도 흔들려야 보이는 거야
회전하는 날개가 움직여야 알 수 있듯이
사람의 마음도 사랑받고 있을 때
심장이 떨리고 설렘이 있는 거야
채워지고 비워내는 마음을 반복하다 보면
멋진 풍경이 영화처럼 펼쳐지기도 하니까
산책길을 나선 것처럼
여기저기 물들어 있는 파랑의 세상을
가슴에 담아보려 우린 바다를 향해 갔다.
하늘은 높고 바다는.. 바다는...
팔랑이는 파랑의 바다에 온전히
마음 빼앗겼던 그 날의 기억들...
푸릇한 풀냄새와 뒤섞인 바다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아름다운 자연의 채색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한 번 지나간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길을 가다 바람에 일렁이는 삐비꽃의 물결도 보았고
지나온 그 날의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가 사라지더라도
우리가 마주했던 아름다운 풍경은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될 것이다.
행복을 그려가는 소중한 날들에 서로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며
언제라도 기쁜 마음으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날의 풍경이 다시 마음에 닿을 때면 우리 걸었던 그 마법 안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마음에 안 좋은 빛이 스며들고 있다면
훌훌 털어버리고 끊어진 길을 다시 이어갈 것이다.
계절은 짧고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늘 변함없이
어느 계절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제주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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