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사색공감

시아바다, 다시 찾아온 봄

별 사 탕 2016. 3. 30. 05:47



천천히 아주 천천히 너의 뜨거운 입술이

넓고 시린 내 볼에 닿을 때

시아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으로 붉게 물든다.


시아는 아늑한 품

황홀한 부끄러움인지 볼은 불그레해지고

매일 일어나는 사랑에 가쁘게 몰아쉬던 숨도 잠시 멈춘다.




온종일 하늘에서 놀다

바다로 돌아가는 태양

유독 하늘빛이 붉은 시아바다를

내려다보고 싶었다.


지상의 아픔을 다 흡수하고

뱉어낸 탓일까..!
삶이 무겁다는 건 그만큼 가슴에

눈물 웅덩이가 크다는 것이겠지.

비워내고 싶거든 해질녘 유달산 이등바위에 올라
하염없이 바다로 쏟아부어라.



호젓한 이 시아바다에도

봄은 찾아온다.



20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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