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아주 천천히 너의 뜨거운 입술이
넓고 시린 내 볼에 닿을 때
시아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으로 붉게 물든다.
시아는 아늑한 품
황홀한 부끄러움인지 볼은 불그레해지고
매일 일어나는 사랑에 가쁘게 몰아쉬던 숨도 잠시 멈춘다.
온종일 하늘에서 놀다
바다로 돌아가는 태양
유독 하늘빛이 붉은 시아바다를
내려다보고 싶었다.
지상의 아픔을 다 흡수하고
뱉어낸 탓일까..!
삶이 무겁다는 건 그만큼 가슴에
눈물 웅덩이가 크다는 것이겠지.
비워내고 싶거든 해질녘 유달산 이등바위에 올라
하염없이 바다로 쏟아부어라.
호젓한 이 시아바다에도
봄은 찾아온다.
20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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