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불어오는 바람이고
매년 피는 꽃인데
매년 한식날 조상님 뵈러 가는 꽃길은
아스라한 꽃향기 싱그러운 풀냄새로 가득하다.
이리저리 시달려 지친마음
달래주고 안아주는 꽃길
눈길 주는 곳마다 마음 닿은 곳마다
사뿐한 날개짓으로
푸른 하늘 푸드러운 바람결 따라
저 꽃길을 날고 싶다.
꽃이 질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한때는 화려한 꽃이었을 텐데
떨어진 꽃잎을 주워 담을 수조차 없는 가난한 마음
하얀 목련꽃에 밤잠 설치고
벚꽃 흐드러지게 피었다가도 낙화하는 꽃잎을 보면
만났다 헤어지고 사랑을 기다리며 보내는 날들과 같다.
가슴에 파란 멍 자국 남기고 마는 계절
꽃길 걸을 때,
눈길 가는 쪽에서 터지는 폭죽의 울림처럼
이 모든 순간의 삶이 벚꽃과 같이
한바탕 한순간의 꿈이었으면 싶다.
벌써 벚꽃은 지는데
마음은 아직 봄이 오질 않았다.
그래도 떨어지는 꽃잎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숨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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