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곳/산책길

가을바다 노을 빛 사랑

별 사 탕 2015. 10. 19. 13:08

 

가을 바다의 출렁거림이 좋다.

오후의 일상 그리고 나른함

누군가 그리워지는 날들

삶이 지치고

힘들다고 생각이 들면

바다로 달려간다.

 

그동안 먼발치로 바라 보았다면

이제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당신에게 다가 가련다.

그래도 그리움 더 한다면

당신을 찾아가 말이라도 걸어봐야겠지

파랑하늘은 붉게 물들고

내 마음 고요함에 스며들 때.....

 

 

 

가을 바다 / 별

 

네가 보고 싶었다.

아련한 가슴이 있는

그곳에서 말이다.

 

물살에 떠밀려 오는 노을

해변가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

입가에 핀 하얀 미소가 가슴을 떨게 한다.

 

나를 포근히 안아 주던 밤공기

남몰래 내 품 안에 너를 감추었다.

 

함부로 꺼낼 수 없는 언어들과

밀려왔다 부서지는 그리움들

 

나는 지금 그 바다에 다시 서 있다.

바람은 목덜미를 스쳐가고

노을은 눈빛으로 다가왔다.

 

서둘러 포구로 향하는 고깃배

섬마을 불빛이 점점 선명해질 무렵

구등대는 벌써부터 눈이 부시다. 

 

그래도 좋다.

가을 바다 너와 함께 있어

이 쓸쓸함은 충분하다.

 

 

201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