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사색공감

강가에서 세월을 살피다.

별 사 탕 2015. 3. 28. 10:22

  

 

강가에서 / 별

 

나는 가난하지만 사람들은 여유가 있다.

가냘픈 마음, 나락 속에서 허우적대는 삶이 아니었던 적 언제였던가

살아갈수록 서툴기만 한 세상살이

한 번 떠밀려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강물처럼

현실을 부정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을 뿐.

일평생 사는 것도 아닌 인생

언젠가는 모두 나이들어 가지 않던가

 

몸이 병들면 의지할 곳 없어 한 곳으로 모여든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가리지 않는 곳

나이들면 남의 손 빌려가며 하루를 버티는 삶

구름처럼 떠돌다 바람처럼 흔적 남기지 않고 사라질 무정한 세월

인생의 뒤안길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지만

그래도 아직 꽃 같은 내 청춘에 눈물 훔치며

나는 강가에 있다.

 

 

 

유달산 일몰을 바라보며

 

 

 

2015.03.28

'마이웨이 > 사색공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지개가 뜨기엔 아직 밤은 깊다  (0) 2015.09.10
오월의 장미는  (0) 2015.05.28
11월에 부는 바람  (0) 2014.11.03
술래잡이  (0) 2014.01.16
크리스마스에는...  (0) 201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