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 별
나는 가난하지만 사람들은 여유가 있다.
가냘픈 마음, 나락 속에서 허우적대는 삶이 아니었던 적 언제였던가
살아갈수록 서툴기만 한 세상살이
한 번 떠밀려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강물처럼
현실을 부정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을 뿐.
일평생 사는 것도 아닌 인생
언젠가는 모두 나이들어 가지 않던가
몸이 병들면 의지할 곳 없어 한 곳으로 모여든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가리지 않는 곳
나이들면 남의 손 빌려가며 하루를 버티는 삶
구름처럼 떠돌다 바람처럼 흔적 남기지 않고 사라질 무정한 세월
인생의 뒤안길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지만
그래도 아직 꽃 같은 내 청춘에 눈물 훔치며
나는 강가에 있다.
유달산 일몰을 바라보며
201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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