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사색공감

크리스마스에는...

별 사 탕 2013. 12. 26. 08:47

 

 

 

 

 

 

오늘 같이 고요한 밤

하얀 눈 내리는 밤이였으면 좋으련만

크리스마스는 나에게 아무런 동정과 의미를 

주지 못하고 지나갔다.

친구 어머니는 영정사진속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여전히 웃고 계신다.

 

소복히 쌓인 한적한 시골 길

하얗게 내리는 눈을 맞으며

시린 가슴을 안고 걸어보고 싶다.

 

풀리지 않는 걱정들이

내 바지자락에 붙들려 나풀거리지만

겨울 눈꽃의 비명도 마음의 근심도

결국 바람에 날려 버린다.

 

오늘... 분명 혼자였다.

이젠 지나간 날이 그립다.

돌아갈 수 없다.

연한 가을볕 따스한 온기가

목덜미를 핥고 지나칠 때처럼

다시 밀려드는 그리움에

왈칵 내 목젖은 젖어들고 만다. 

 

 

 

 

나주 노안 산타마을에서..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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