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곳/산책길

[목포시 서산 온금지구] 목포시 온금동의 비정형화 그리고 멈춰진 시간

별 사 탕 2013. 1. 21. 19:25

온금동의 다순구미길...

 

시간이 멈춰버린 도시, 온금동의 다순구미길

 

현대사회는 정형화와 획일화된 도시계획으로

인간에게 편리한 삶과 질적인 풍요로움을 주지만

업화에 따른 물질만능주의와 과도한 경쟁사회의 구도로 인해

감정이 메말라가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낮은 담을 통해 이웃과의 정을 나누던 소통은 사라지고 

진보와 보수, 갈등과 대립으로 대화의 단절에서 오는 현실에 정을 잃고마는

삭막한 도시화에 우리도 서서히 길들여지는 시대의 요즘이며 도시의 자화상이다. 

  

어느 도시에나 있게 마련이지만

이곳 목포 유달산 양지바른 자락에도 달동네 온금동이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유곽촌이었다는 서산동을 지나

비탈진 바위산에 옹기종기 모여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조그마한 가옥들이 즐비한 온금동의 마을...

햇빛이 따스하게 비치는 동네라고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예전에는 볕이 잘 들고 따스했다고 하여 '다순구미' 또는 '다순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가난의 상징으로 남아 재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되어 개발을 앞두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정겨운 풍경이 사라지는게 아쉬워 사진에 담아 보았다. 

 

서울 이화동의 아름다운 벽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 운치있는 꽃계단


 

 




어수선하고 촌스럽지만 왠지 시선을 끄는 집

가다보면 멈춰서게 되고 사연이 있을 듯한 가옥의 옛 형태가 도처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골목길 끝의 높은 곳에 위치한 집까지 가보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이 겨우 통과할 정도의 좁고 가파른 계단을 통해 오르다보면

골목길 끝자락에 위치한 어느 집 작은방에도

도시를 관망하는 작은 창이 있을 것이다.

 

 

계단으로 이어진 길은 저 위쪽까지 굽이쳐 이어지고

 한발짝 다가설때의 낮설고 묘한 매력이 묻어나는 비탈진 언덕의 높다란 축대에는

쌓아 올린 정성만큼이나 눈물겹다

 

 

두 갈래의 길.




한적한 오후 온금동과 서산동은

.유달산 아래에서 목포시와 바다가 한눈에 조망되는 언덕에 위치하며 

늘 그래왔듯이 근대와 현재가 함께 공존하며

조밀하게 밀집되어 있는 주택가의 조그마한 골목길

작은 대문마다 아직은 경겨운 삶과 풍경이 남아 있다.

 

 

시간에 의해 시간속에 잊혀져 가는 모습들...

온금동과 서산동은 목포에서 제일 먼저 마을이 생겼나는 말이 있어서 그런지몰라도

목재로 만들어진 자그마한 빨간대문이 정겹게 느껴지고

단정한 골목길 여느 집앞마다 담배 꽁초와 쓰레기가 없는 깨끗한 곳이다.

 

 

여기는 서산동.

온금동과 길 하나를 두고 서로 마주하고 있으며

저 위쪽 철탑아래 정자에서 바라보면 

서정적이면서 아름다운 목포의 또다른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예전에 가난한 선원들이 살았다는 온금동과 서산동.

아직 골목마다 그들이 사는동안 지나다녔을 골목길에는

 세련된 화려함 보다는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어린 아이들이 금방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이곳 주민들의 모습은 좀처럼 보기가 어렵다.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역시 재개발지역에 포함되어 곧 개발이 시작된다.

우연찮게 어쩌다 한번 지나가고

구경오는 사람이야 언제나 이 모습그대로 보고 싶겠지만

이곳에 살고있는사람을 생각하면 당연히 개발되는게 마땅한데 웬지 서운한 마음은 왜 일까?

언제나 그렇듯 개발이되면 살고있는사람은 별로 혜택이 없는게 현실이니.....

오후의 따스한 겨울볕 외로운 몸

 

 

 

 


 

 

 

 


 

 

 


 

 


 

 

 

 


마당으로 이어진 골목마다 따스한 햇볕과 함께 진달래가 피던 산

이제 다순구미 마을은 좁고 초라한 마을이 아닌 현대식 마을로 탈바꿈하여 사라질때 쯤이면

 노오란 개나리꽃이 길가에 화사하게 피어오를 때를 생각할 것이고 

좁고 비탈진 골목길도 그리운 향수가 되고 추억을 떠올리는 많은 사람들이

가슴 속에 다순구미 마을로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온금동의 시멘트 포장의 골목길은 깨끗하다.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듯 인적은 드물지만 집집마다 분명 사람의 온기는 있다.

 

 


높이가 불규칙적이면서 비정형적인 돌담을 끼고 돌면 

 

 


 

 


 

 


 

 


 

 


어색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어울리는 듯한 칼라가 인상적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온금동 골목 집집마다 똑같은 색으로 칠해 놓은 곳이 없을 정도로 

골목은 다양한 색깔로 현대적인 도시를 닮아 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진한 페인트 냄새가 날 것 같은 담 벼락에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감추기 위한 흔적이 이곳 저곳에 아직 남아 있다.    

 


 

 


 

 


마을이 정말 깨끗해요..^^

 



 

 

 

이름없는 비디오가게도 보이고

골목길 만큼이나 실 내부도 너무나 깨끗하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데

이곳을 찾는 손님은 없다.

 

 

 

 

온금동의 랜드마크이며 1938년 세워진 조선내화 건물.

조선내화(주)의 창업주이자 전남일보 발행인이었던 성옥 이훈동은

독립이후 환수된 일본인 재산들을 정부에서 매각하자 상산납석광산을 헐값에 불하 받고

완도 노화에 있는 광산까지 인수하여 내화연와의 원료가 되는

납석과 점토, 규조토 등을 찾아 전국을 돌아 다녔으며

연간 15,000톤의 내화연와를 생산하는 내실있는 회사였다고 한다.

이곳은 1994년까지 공장으로 운영되다가

포항공장과 광양공장이 준공되면서 목포 역사의 뒤안길에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