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사색공감

봄밤

별 사 탕 2017. 3. 14. 01:13





밤이 와도 좋습니다.

달빛이 유난히 고운

봄이니까요.

창밖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힘든 밤이 될지 몰랐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리움이 있다는 것을 이제 알겠습니다

그래서 눈물이 납니다.

봄볕에 개나리 꽃잎 타들어 가듯

야위어가는 가슴,

말을 잃어버린 그리움은 슬픔으로 남아

마음까지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 있어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떠난 줄만 알았던 봄은 다시 오고

힘겹게 찾아오는 이 봄을 쉽게 외면할 수 없어

맨발로 환한 달을 맞이합니다.

깊은 밤

양을산에 새 울음소리 울리면

말 없는 밤의 서글픔과

소리 없는 봄의 가슴에도

꽃은 다시 피어날 것입니다.

 낮에는 봄날

밤에는 겨울

나이가 드니

세월 가는 것도

이렇게 서러울까.


2017/03/13

자정이 넘은 시간

별이 별을 보는 이에게


<사진> 청계면 복길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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