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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 김춘수 詩

별 사 탕 2013. 8. 21. 13:03

  

너와 나

                          - 김춘수 - 

 

맺을 수 없는 너였기에

잊을 수 없었고

잊을 수 없는 너였기에

괴로운 건 나였다.

 

서로 만나 사귀고 헤어짐이

모든 사람의 일생이려니.

 

 

 

 

 

 

일생을

살면서 끊임 없이

반복되는 만남과 헤어짐들..

잠시 스치는 인연이어도 좋고 평생을 만나야 할 인연이면 더 좋다.

사람의 만남은

가뭄에 타들어가는 대지에

단비가 되어 생명을 불어 넣어 주기도 하며

눈물이 되기도 한다.

 

 

[채송화]

 

어머니가 계시는 시골집 마당 장독대 앞에는 햇살 가득 담아낸 갖가지 꽃들이 많이도 피었다.

그 중 아름다운 꽃은 채송화였더라..

이꽃 저꽃 다 이뻐 한참을 쳐다보며 어머니의 숨소리를 듣는다.

수줍고 다소곳하게 피어난 정겨움

봄은 봄대로 꽃 피어 여름은 여름대로 꽃이 피어

일상의 기쁨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