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창고/음악

이문세 / 슬픔도 지나고 나면

별 사 탕 2016. 3. 22. 14:58




슬픔도 지나고 나면 / 이문세


어디쯤 와있는 걸까

가던 길 뒤 돌아본다
저 멀리 두고 온 기억들이

나의 가슴에 말을 걸어온다.

그토록 아파하고도

마음이 서성이는 건
슬픔도 지나고 나면

봄볕 꽃망울 같은 추억이 되기에

서글퍼도 그대가 있어

눈부신 시간을 살았지
오래전 내 그리움에게

가만히 안부를 묻는다.

서러워도 그대가 있어

눈부신 시간을 살았지
오래전 내 그리움에게

가만히 안부를 묻는다.

다시 내게 불어온 바람

잘 지낸다는 대답이려나
흐느끼는 내 어깨 위에

한참을 머물다 간다.

또다시 내 곁에 와줄까

봄처럼 찬란한 그 시절
가난한 내 마음속에도

가득히 머물러주기를

어디쯤 와있는 걸까

가던 길 뒤돌아본다.
저멀리 두고 온 기억들이

나의 가슴에 아른 거린다.

그대를 만나 따뜻했노라고

그대가 있어 참 좋았노라고










무엇 때문인지도 모를

아득하고 아련한 느낌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들켜버린 마음,

지금 내 기분이다.

여기까지 걸어온 길이 너무 멀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발자국이 더 그리워지는 걸까
소중하고 눈부시던 날을 떠나보냈더니

하나둘 주름져 있는 내 얼굴만 남는다.

거울 앞에서 만지작거린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는가 보다.
기억은 희미하게 사라져 가는데
지나간 추억은 그리워지고

더 짙어간다.

봄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