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 / 별
해질녘 붉은 노을을 바라 보면
하늘을 태우고 남은 쓰러져 가는 허무함이다.
누군가 이해 못할 이별의 아픔일지라도
아픔으로 멍들어 있는 상처를 쓰다듬어 준다.
홀로 서 있는 이곳에
너 없으면 안 되는 이곳에
쓸쓸함으로 번지는 어둠이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 더 붉게 태우고 싶다.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허망한 것들
감은 눈 사이로 들어오는 빛....
나는 그곳에서 노을을 바라 보며
눈시울 붉히며 목놓아 울고 싶다.
노을의 한 빛 조각이라도
마음에 늘 품을 수 있다면
좀 더 세상을 아름답게 살지 않을까
하늘에 비춰진 가을 빛
모래 위에서 보낸 잠깐의 휴식
목포 앞 바다 노을 꽃은 언제 봐도 예쁘다
붉다 못해 눈이 시렵다.
목포대교 넘어 장자도를 지나
시아바다로 태양은 곧 잠들지만
그 노을을 보러 사람들이 몰려든다.
가끔은 썰물인 것을 알고
바지락과 꼬막, 조개를 줍느라
사람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벌써 백로가 코 앞이다.
이른 아침 풀잎에 맺힌 이슬이
햇빛에 유난히 빛나는 완연한 초가을 날씨다.
가을을 재촉하듯 내 마음도 성급히
그리움으로 채워지는 날들이며
노을 뒤에 감춰진 아련함에 쓸쓸함은 더 한다.
버리지 못해 다시 찾아올 바다지만
먼 여행길로 들어설 때
어둠이 밀려드는 것처럼
모든 것은 어린 날 청춘의 기억들로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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