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곳/산책길

목포 앞바다 붉은 노을을 가슴에 담다.

별 사 탕 2015. 8. 28. 15:15

 

 

붉은 노을 / 별

 

해질녘 붉은 노을을 바라 보면

하늘을 태우고 남은 쓰러져 가는 허무함이다.

누군가 이해 못할 이별의 아픔일지라도

아픔으로 멍들어 있는 상처를 쓰다듬어 준다.

 

홀로 서 있는 이곳에

너 없으면 안 되는 이곳에

쓸쓸함으로 번지는 어둠이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 더 붉게 태우고 싶다.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허망한 것들

감은 눈 사이로 들어오는 빛....

나는 그곳에서 노을을 바라 보며 

눈시울 붉히며 목놓아 울고 싶다.

 

 

노을의 한 빛 조각이라도

마음에 늘 품을 수 있다면

좀 더 세상을 아름답게 살지 않을까

하늘에 비춰진 가을 빛

모래 위에서 보낸 잠깐의 휴식

 

 

 

목포 앞 바다 노을 꽃은 언제 봐도 예쁘다

붉다 못해 눈이 시렵다.

목포대교 넘어 장자도를 지나

시아바다로 태양은 곧 잠들지만

그 노을을 보러 사람들이 몰려든다.

가끔은 썰물인 것을 알고

바지락과 꼬막, 조개를 줍느라

사람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벌써 백로가 코 앞이다. 

이른 아침 풀잎에 맺힌 이슬이

햇빛에 유난히 빛나는 완연한 초가을 날씨다.

가을을 재촉하듯 내 마음도 성급히

그리움으로 채워지는 날들이며

노을 뒤에 감춰진 아련함에 쓸쓸함은 더 한다.

버리지 못해 다시 찾아올 바다지만

먼 여행길로 들어설 때

어둠이 밀려드는 것처럼

모든 것은 어린 날 청춘의 기억들로 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