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곳/산책길

영산강 제2경 느러지의 아름다움

별 사 탕 2014. 5. 21. 09:54

 

 

호남의 젖줄 영산강

 

전남 담양군 용면 용추봉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용소를 시작으로 장성, 나주, 무안평야를 거쳐 끝자락 목포 하구언에서 생명을 다한다.

 

강물은 서서히 흐르다 이곳 나주 동강과 무안 몽탄의 경계를 이루는 느러지에서

완만하면서 부드러운 S굴절 모양으로 거대한 용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 느러지는 안동 하회마을 앞 낙동강 물줄기와 비견될 정도로

사진을 통해 보는 것 이상으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아름답다.

굽이쳐 흐르는 강물 안쪽 한반도 지형을 늘어지 또는 느러지라 부르는데

물결이 느려 진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4대강 자전거길...

그러나 나는 자전거가 아닌 자동차를 이용해 느러지에 가야 한다.

네비게이션에 '느러지전망대'를 입력하고 안내에 따라 출발하였지만

도착한 곳은 몽탄면을 지나 한반도 안에 위치한 느러지 ^^;;

이번에는 주소 검색 후 한참을 돌아 도착하였다.

 

"전남 나주시 동강면 옥정리 산 1번지"

 

 

 

   

 

 

전망대에는 다음과 같은 시 한소절이 쓰여져 있다.

 

 

느러지

꿈여울에 들리는 갈대 피리소리, 몽탄노적(夢灘蘆笛)

생명 되찾은 느러지 비경이 고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꾬여울에 현자의 계시를 받다

왕건은 견훤과의 치열한 전투에서 현몽을 꾸어

고려건국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으리라.

몽탄 절경에 반해 머무르던 현자는

진퇴양난에 빠진 왕건이 측은해 활로를 귀뜸해줬으리.

귓가엔 물결 가득 울리던 현자의 갈대 피리소리가 생생하구나.

 

물위를 걷는 사람들

식영정 툇마루에 앉아 꿈을 꾸네.

국가의 통일을 꿈꾸며 강을 건넜을 왕건과

보다 넉넉한 살림을 바랬을 뱃사공의 노는 희망을 품었으리.

꿈은 싣은 몽탄강아.

더 푸르게 더 멀리 흘러가 좋은 소식 전해주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