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

 

      바람이 분다.

      연한 연두빛 잎을 간지럽히고

      대지를 두드리며 땅을 깨운다

      그리고 소리로 다가온다.

      마음이 아리다

      낮은 곳을 향해

      낮아지는 모습으로

      아래로 아래로 향하는 작은 빗방울들
      하늘속 숨막힌 여정은

      구름에 가려 알 수 없고

      노여움의 눈물만 흘러 내린다.

 

 

 

 

다시 그립다.

아름다운 그리움

가슴저리게 밀려오는 그리움

차마 다가설수 없는 사랑의 그리움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아쉬움의 그리움

여린 가슴이 숨쉬던 그때의 그리움들

그리고 그리움은 ....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러나 잊어야만 하는 것들

채로 걸러내야 할 기억

그리고 도려내야 하는 상처 

비와 함께 씻겨 갔으면


 

 

 

 

 

 

 

 

 

 

 

 

 

 

 

 

 

 

 

 

 

 

 

 

 

늦은시간 젖은 주차장을 바라본다.

그리운 사람도 곧 오겠지

비는 내리고

이렇게 장마는 시작되었다.                                          [ 2013.07.05  비오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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