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고 한여름을 보냈는데
다시 겨울 산을 품었다.
생명으로 가득했던 땅도 문을 닫아
나무는 지쳐가고 있다.
움츠린 회색빛 생명
이 겨울을 지켜보는 나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내가 가는 곳 어디에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숨만 쉴 수 있어도
나는 그냥 좋을 뿐이다.
호흡을 한다.
산에 가서 산 내음
들에 가서 들 내음
바다에 가서 갯내음
그래 내가 지금 그래
산이 있어 좋다고 말하고
바다가 있어 좋다고 말하는
그래서 함께 하는 그대들에게서
좋은 향기가 느껴진다.
겨울 산은 특별하다.
덕유산 설천봉에 거짓으로 치장한 강한 눈보라는 하얀 물줄기였고
쉼없이 흩어지던 무색의 흰 입자를
희열로 온몸에 맞으면서도
그들 또한 눈으로 착각했을 정도였으니..
그날 하루...
에잇...
미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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