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창고/詩 모음

[ 안도현 시인 ] 우리가 눈발이라면

별 사 탕 2012. 11. 8. 07:17

상처받는 이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시 한편 올려 봅니다.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주빗 주빗 흩날리는

진눈께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세살이 되자

 

 

'휴식창고 > 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해 한용운] 사랑 詩  (0) 2013.01.08
[홍광일] 가슴에 핀 꽃  (0) 2012.11.29
[서산대사] 해탈시(解脫時) - 인생(人生)  (0) 2012.11.27
[한용운] 낙원은 가시덤불에서  (0) 2012.11.15
1000억짜리 강의  (0) 201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