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곳/산책길

탄도만의 조금나루 낙조

별 사 탕 2013. 8. 29. 19:38

 

 

조금나루 낙조

 

 

어둠이 짙게 깔리는 늦은 오후

조그맣고 작은 나루터에도 황혼은 찾아온다.

 

그대들은 보았느뇨 한낮의 햇살 가득하던 바다

그리고 갯벌 들어낸 탄도만에 지는 태양을..

 

작은배 타고 매일 같이 뭍으로 소풍오는 섬 사람들

해질녘 탄도만에 떨어지는 한줄기 붉은 태양 빛은

그리움이며 너그러움이다.

 

기름을 엎질러 하늘을 태운 듯한 조금나루

분명 작은 나루이기는 하나 큰 사람 오고 간다.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볼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 앙드레 지드 -

 


 

 

무안에서 망운을 지나 운남방향으로 얼마나 갔을까.. 

두모를 지나 우측 송현마을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길.

좁을 길을 따라 얼마 가지 않아 해송 숲이 있는 조금나루에 들어선다. 

물빠진 바다에는 작은 고기잡이 어선들이 제각각 한쪽으로 기울어 휴식을 취하며 만선의 꿈을 꾼다.

그리고 그들은 밀려나간 바닷물이 어서 들어오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저 넘어 섬 사이로 보이는 신안 증도, 그리고 임자도까지..

태양은 서해를 넘어 먼 바다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