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물을 떠나 바다가 아닌 산으로 떠났다.
흐릿한 새벽길을 뚫고 찾아간 곳은 월출산이다.
아득히 먼 동쪽으로부터 밝아오는 여명의 그림자
새소리, 물소리, 산내음을 깨우고
눈과 귀와 코를 자극하더니 마음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어
바람재를 거쳐 구정봉에 이르렀다.
구정봉에 머문 바람
청황봉 어깨에 결쳐친 붉은 태양
아....!!
가슴 아프도록 아름답도다
대지를 깨우는 새벽의 빛
형용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최고였다.
내면의 꿈틀거림과 설레임에 바라본 천황봉 일출
태양의 각도를 찾아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고..
나는 산속의 고요함과 평온함이 있는 아침에
구정봉 웅덩이 옆에서 엉덩이 질펀하게 깔고 앉아
발아래 펼쳐진 푸른 녹음의 향기를 폐속 깊이 들이켜 보았다.
천황봉 정상에서의 일출은 수평선을 통해 솟아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구정봉에서의 일출은 천황봉에서 하루가 시작되기에 색다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다 보면
서서히 떠오르는 저 붉은 태양처럼
기다림 속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구정봉에서 보내는 잠깐의 시간동안
바람과 ,나무, 하늘, 태양 그리고
사람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을 알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는다.
구정봉과 나란히 하고 있는 향로봉
제일 높은 곳이 구정봉이며
구정봉 바로 아래
밋밋하면서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암벽이 장군바위이다.
남근석
'취미생활 > 산과 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월출산 천황봉 일출 (0) | 2014.06.16 |
|---|---|
| 지리산태극종주 2구간 [밤머리재-동왕등재-서왕등재-독바위-쑥밭재-윗새재마을, 2014.06.08] (0) | 2014.06.16 |
| 지리산 서북능선종주 [구인월~성삼재] (0) | 2014.05.07 |
| 완도 청산도 봄여행 (0) | 2014.04.22 |
| [강진,해남] 주작 덕룡 종주 중 주작산 진달래 산행 -2 (0) | 2014.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