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入春)

 

봄비가 내립니다.

투명한 유리에 맺힌 봄비는

밤의 잡념을 쓸어버리고

젖은 창가에 미끄러져 내려오다

허공에 떨어지고야 맙니다.

 

봄날의 빗소리는

게으른 내 귀를 간지럽히고

작은 불빛을 뿜어내는

차가운 콘크리트 잿빛 도시로

꽃잎 떨어지듯 흩날립니다.

 

봄비는 내 눈망울에 머문 

사랑이고 아픔이 되는 

이른 봄날의 복이었나 봅니다.

 

24절기 중 첫번째 절기 입춘(入春)

이제 추운 겨울의 묵은 때를 벗겨내도 될만한 시간

새벽을 깨우는 소리에 놀란 봄은

이미 내 마음에 와 버렸습니다. 

 

   

 

 

 

 

모란꽃은 화려하지 않지만

따스한 봄볕의 양지바른 곳에 피는

꽃의 신이며 부위화이며

향기없는 아름다움입니다.

그리고 그대는

나에게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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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入春)을 맞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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